자꾸 미끄러지는 이 마음을 어떡해야 하나 자꾸 슬퍼지는 이 마음을 자꾸만 후회 속을 헤매이네 어떡해야 하나 자꾸 낙하하는 이 마음을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거리에 웃음소리 들려 뭉클하다는 듯이 갈 곳이 있다는 듯이 비가 그쳐 상쾌하다는 말소리에 하늘을 올려보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이 가장 보통의 저녁에 자꾸만 후회 속을 헤매이네 어떡해야 하나 자꾸 낙하하는 이 마음을 바람 소리 사락거리는 가로수길에 그림자가 길어 가을이 왔다는 듯이 언제나 그랬던 듯이 떠오르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만 자꾸 떠오르네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시월의 마지막 저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