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헤어짐에 자신했던 세월이란 믿음은 나에게만은 거꾸로 흘러 너를 가장 사랑했던 그때로 나를 데려가서 멈춰있는 추억 속을 맴돌게 했지 단 한 번 그냥 무심한 인사였어도 좋아 수화기 너의 목소리 그 하나만으로도 너에게 간다 다신 없을 것 같았던 길 문을 열면 네가 보일까 흐르는 땀 숨 고른 뒤 살며시 문을 밀어본다
너의 갑작스런 전화 속에 침착할 수 없었던 내 어설펐던 태연함 속엔 하고픈 말 뒤섞인 채 보고 싶단 말도 못하고 반가움 억누르던 나 너를 향한다 단 한 번 그냥 무심한 인사였어도 좋아 수화기 너의 목소리 그 하나만으로도 너에게 간다 다신 없을 것 같았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