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떠나는 여행 막 서둘러 싼 짐과 여권뿐 방안은 미칠 것 같아서 거리는 측은해서 너를 제발 벗어나고만 싶어서 마침 옆자리가 비었어 좁지 않아 정말 편한 걸 여권 지갑은 빼버렸어 너의 흔적이라서 흔한 남들 거랑 이제 다르지 않아 어쩜 우린 그렇게 다녔니 조심스레 열어본 그 속에선 여기저기 찍힌 추억들이 거리보다 가득해 니가 더 선명해서 마치 옆에 있는 듯해 못생긴 나의 사진 처량해 그 얼굴이 내게 원망하듯 묻잖아 왜 떠나보내야만 한 거니 너 정말 자신 있어 내 옆자릴 물끄러미 보네 오늘따라 많이 흔들려 그때마다 기대곤 했던 그 자린 풀린 벨트만이 덩그러니 반짝여 난 채워버렸어 누군가 있는 것처럼 어쩜 우린 그렇게 좋았니 조심스레 열어본 그 속에선 여기저기 찍힌 추억들이 거리보다 가득해 니가 더 선명해서 마치 옆에 있는 듯해 못생긴 나의 사진 처량해 그 얼굴이 내게 원망하듯 묻잖아 왜 떠나보내야만 한 거니 너 정말 자신 있어 내 옆자릴 물끄러미 보네 나만의 여행을 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