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었던 온기에 피어나는 고동 투명했던 그대를 물끄러미 볼 때 마침내 마주했던 건 그대에 비친 나 그렇게 나의 세상은 젖어 들고 가끔 우릴 제외한 많은 이들을 모두 지워버리는 상상을 했죠 마음을 모두 꺼내어 그대 손아귀에 쥐여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니 우리 희미하게 살까요 절망이 우릴 발견하지 못하게 그대가 어느 곳으로 날아가도 나는 기꺼이 그대를 언젠가 눈을 뜰 미래엔 우리 같은 표정을 지을지 몰라요 그러니 우리 희미하게 살까요 절망이 우릴 발견하지 못하게 그대가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나는 기꺼이 그대를 우리 사이에 무엇이 넘실대든 묽은 빛이라도 끝내 비춰질 테니 두려움으로 얼룩져 두 눈을 가려도 그대는 끝내 나를 알아봐 주세요 언젠가 눈 뜰 미래엔 우리 같은 표정을 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