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일어나서 우리 집에 가 식탁에 울 식구 둘러 앉아 맛있는 밥먹구 오늘은 푹자자 엄마 나 몇 밤 더 자고가
빨리 일어나서 우리 집에 가
식탁에 울 식구 둘러 앉아
맛있는 밥먹구 오늘은 푹자자
나 어릴 땐 다를 참 많은 걸 했어
영어 수학 피아노 웅변 바둑 태권도
뭔 놈의 학원 종류가 김천
메뉴보다 많아 애들 등에 꽃 피던 학원가방
나도 몇 개씩은 친구따라 했지 안 유명한 원장님 이름 박힌 촌스러운 뱃지
설렁탕집 윗집 교실 가득한 구수한 냄새와 써먹지 못할 배움과 지식 참 재미가 아주 1도 없더라
학원 짝이 유행하던 블랙 모터라
끝나면 문방구 앞 미니카 구경에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다 해지면 다들 막 아파트 단지에 울려 퍼지는 누구누구야
얼른 올라와서 빨리 밥 먹어라
나도 혹시나 우리 엄마 목소리일까 싶어 집으로 달려갈 때 느껴지던 행복감 엄마 나 몇 밤 더 자고가
빨리 일어나서 우리 집에 가
식탁에 울식구 둘러 앉아 맛있는 밥먹구 오늘은 푹자자 엄마 나 몇 밤 더 자고가
빨리 일어나서 우리 집에 가
식탁에 울 식구 둘러 앉아 맛있는 밥먹구 오늘은 푹자자
커가면서 머리가 쫌 더 굵고 짧아진 교복 바지단 복숭아가 여물고
집안에 머물던 행복은 베란다 넘어 세상에 온통 반해 피 끓던 로빈슨 크루소 마스터플랜과 슬러거 부산 bbf 대전 아폴로를 건너
랩 피리를 부는 소년 브레맨 음악대가 된 듯 온 도시를 누비는 원맨밴드 크루즈 모드 세팅 인생 핸들 거진 다 원하는 대로 돼 가 뒤 돌아볼 틈 없지 아직 꽉 찬 생명바 나란 그릇엔 이 나라가 너무도 좁아 Mpc 하나 달랑 들고 떠난 토론토 캐나다
4년간에 타지 생활 처음으로 직면한 나 자신의 한계와 우울이란 색깔이 내 머리를 채울 때면 눈 감고 떠올렸지 현관문 열고 날 반겨주던 엄말 엄마 나 몇 밤 더 자고가
빨리 일어나서 우리 집에 가
식탁에 울 식구 둘러 앉아 맛있는 밥먹구 오늘은 푹자자 엄마 나 몇 밤 더 자고가 빨리 일어나서 우리 집에 가
식탁에 울 식구 둘러 앉아 맛있는 밥먹구 오늘은 푹자자
돌이켜보면 난 여행이 참 싫었어
캠프라도 감 종일 공중 전활 잡고서
엄마 나 몇 밤 더 자고가 이제 그만 할래 가치 손잡고 집에 가
그랬던 애 치고는 늘 밖으로만 돌았네 겉도는 삶 상처뿐인 음악의 꿈에 다 때려 치고 돈이나 벌자는 억하심정에 또 집을 떠나 바다 건너 중국을 향하네 처음 번 큰 돈에 큰 길을 이룬 기분 눈 먼 투자에 불어난 내 지분 리먼 브라더스라도 된 양 내 깜냥에 넘치는 생활을 즐기던 작년 여름 오랜만에 찾은 집 비어있고 우리 엄마는 수술 끝나 뒤 병실 조용히 잠든 엄마 옆 침상에 누워 귀에 대고 이야기 했어 엄마 나 그만할래 우리 집에 가 엄마 나 몇 밤 더 자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