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안 먹는 사람이 어딨던 가요 세상의 조금을 배우는 우리잖아요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늙어버릴까요 사람도 사랑도 웃음도 가득했는데 잠바에 모든 나의 손을 넣어두고서 따뜻해지길 기다렸었어 한 달에 세네 번쯤은 노을을 보고서 색깔에 맞춰서 눈 붉혔어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 기억 하나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둘 중 하나 지우개로 빚은 술을 마시던가 밤을 걷던가 기억 하나에서 삐져 나오는 한숨을 아끼죠 왜냐하면 나는 숨이 너무 작은 가슴이니까 간만에 꽤 오랜 잠을 아껴둔 거라서 어울릴 꿈을 고르고 있어 인사해 안녕 고생한 나의 젊음이여 다리 아플 테니 앉아있어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 아아 아 난 돌아갈 기운은 없어서 멈춰 서봐요 꽃잎 개 수를 헤아리던 넌 어디쯤 가요 왜 그 놈의 기억은 남아서 괴롭힐까요 왜 우리는 싫어도 시간에 쫓기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