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렇게 쉽니 널 잠시라도 사랑했던 내가 너무 바보 같은걸 널 만나 욕이라도 퍼붓고 싶지만 보면 또 괜히 미련만 남을까 하루 종일 걱정했던 내 맘 불안해지기 시작했던 밤 여자랑 있는 널 봤단 말을 들어버린 거야 내게 했던 말들이 다 거짓말 날 조금이라도 진짜 사랑 하긴 한 건지 궁금하지도 않아 나 없이 얼마나 잘 사는지 한번 보자고 나 말고 얼마나 좋은 사람 만날지 두고 보자고 이런 식으로 끝내는 건 진짜 아니었어 정말 혹시라도 보고 싶단 말 그딴 말은 하지 마 잠수 탄 건 넌데 왜 숨 막혀야 해 내가 아가미가 달렸나 전혀 올라올 생각 없어 보여 질식할 것만 같은데 난 매일 밤 기다려 울리지 않는 전화벨만 넌 선을 긋더라도 선은 지켰어야 했어 SNS에선 별일 없어 보여 넌 내 연락만 거절한 거였지 뭐 괜한 걱정 나만 바보 된 거였지 뭐 내가 그리 쉽니 날 지겨워하더니 이젠 나 없이도 지겨워진 거니 아무렇지도 않나 봐 미안한 맘도 없나 봐 네 웃음이 전부 진심인 것 같아 더 화가나 나 없이 얼마나 잘 사는지 한번 보자고 얼마나 좋은 사람 만날지 두고 보자고 이런 식으로 끝내는 건 아니었어 정말 보고 싶단 말 그딴 말은 하지 마 답장 없는 메시지 전화해도 하루 종일 받지도 않고 오지도 않네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지 설마 납치 라도 당한 건 아닌지 그러다 갑자기 나타나서 잘 지냈냐니 연락 한통 없이 사람 피 말리 더니 자꾸 말 돌리지 마 미안하단 말도 하지 마 매달리지도 붙잡지도 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