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词 : 구경모 作曲 : 구경모 기어이 두개의 달이 뜨던 날 금기의 주문으로 강물을 검고 시고 쓰게 만드는 장난을 일삼던 남반구 어느 대륙의 네 난쟁이들은 더 이상 이계의 짓을 행하지 않게 된다 닷새쯤 지나서였을까 이따금씩 귀신 분장으로 주변 마을 사람들을 놀래키곤 했던 난쟁이들은 느긋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자취를 감추었다 마을 사람들은 난쟁이들이 사라진 것에 기뻐했다 하지만 두개의 달이 뜬 며칠 새 밤이 조금씩 길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챌 만큼 예민하진 못했다 결국 태양이 자취를 감추자 사람들은 다소 격앙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한 몇 차례 사고 끝에 여론은 비관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모든 사건이 그러하듯이 모두의 믿음이 요구되었다 이 달 밝은 초조함은 간절한 기도와 눈물 섞인 춤으로 불태워졌고 하늘은 두 눈으로 바라보기만 했다 모든 사건이 그러하듯이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했다 이 컴컴한 불안함은 정죄의 시간과 그로 인한 피로 역류했고 하늘의 두 눈은 충혈되어만갔다 두개의 달이 자취를 감추고 비가 내리던 어느날 나무들은 그것을 숨으로 이해하고 사람들은 그것을 꿈으로 이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