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란 말이 아직 어색했던 나이 열다섯 아빠를 떠나 보낸 뒤 혼자서 방에 남으면 문 건너 엄마의 흐느낌 소리 안아드릴 용긴 없어 숨었던 곳은 헤드폰 뒤 이 음악 속 사람들은 항상 강해 보였어 나와 같은 환경 아래서도 당당해 보였어 난 그 형들을 따라서 턱을 치켜세우고 언제나 자신 있다 했지 내 미래에 대해선 사실 그 때의 난 내 어깨 위에 앉은 이 세상 모든게 다 버거웠었고 매일 밤 나에게 짐을 놓고 간 아빨 원망했지 또 그만큼 그리웠어 어른이 된단게 어떤건지 묻고 싶었어 면도하는 법도 못 배워 턱이 누더기었던 남자인 척이 서툰 소년 그 때 내 모습 돌이켜보면 매일이 안 팎 밤과 낮 다 모순 지만 잘난 줄 안다며 손가락질 받을 때 혼자 남은 밤마다 손톱을 물어뜯었네 엄마한테 장담했던 성공 그게 뭔지도 몰랐어 모두 그 때 내겐 낯설었어 boy you got to be strong you got to be grown 더 이상 약해지면 안돼 이젠 어른이 돼야 해 기댈 기둥이 돼야 해 아빠를 대신해야 돼 gotta be a man be a man 어머니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란 말 이럴 수록 남자답게 아빠 몫까지 하란 말 기운내기를 바란 날 위한 말들인건 알아 하지만 그때마다 얹어진 어깨 위 벽돌한장 욕 진탕 먹고 정신과 다닐 때도 첫 앨범 빚지고 술에 취해야만 잠에 들때도 되려 어깨를 더 폈지 남들에겐 이 나이 땐 다 센 척 하니 흔한 중이병이었겠지 시간이 참 빨라 8년이 지나 이젠 편히 얘기할 수 있는 아빠 이젠 모든게 달라 난 더이상 두려움에 눈을 부릅뜨지 않아 지금 내게 강해진다는 건 말야 남자로 당당해진다는 건 말야 흔들리지 않는 것 내 가족과 삶 속에 든든하게 남는것 boy you got to be strong you got to be grown 더 이상 약해지면 안돼 이젠 어른이 돼야 해 기댈 기둥이 돼야 해 아빠를 대신해야 돼 gotta be a man be a man 아빠가 지어준 이름대로 많은 사람들 앞에 서고 있어 아빠 보고 있어 꼭 지켜주고 싶다던 내 꿈 혼자 이루고 있어 내 몫도 벌고 있어 힘이 들었지만 아직도 가끔은 너무 버겁지만 넘어지지 않았어 예전의 내가 낯설만큼 컸어 아무 걱정 말어 다 내려놔 어딘지 모를 그 곳에선 boy you got to be strong you got to be grown 더 이상 약해지면 안돼 이젠 어른이 돼야 해 기댈 기둥이 돼야 해 아빠를 대신해야 돼 gotta be a man be a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