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아닌 오늘 너는 어떨까 흐려진 사진 속에 넌 여전히 웃고 서있어 이 방 안에 남은 추억 모두 접어서 상자에 깊이 넣은 채 난 너를 닫으려 해 우리란 말도 늦은 걸 알지만 널 보낼게 참 고마웠어 널 처음 만났을 때 널 처음 안았을 때 그 모든 날에 멈춰있어 날 처음 울렸을 때 한 걸음 멀어질 때 그 많은 순간 속의 너에게 너에게서 시작해서 너로 끝난 건 어쩌면 잘 된 일 같아 내 맘이 굳어버린 건 익숙한 길 어딘가에 너를 두고서 떠날게 낯선 곳으로 끝내 널 잃어버리게 마음이 느려서 난 몰랐어 우리의 이별 널 처음 만났을 때 널 처음 안았을 때 그 모든 날에 멈춰있어 날 처음 울렸을 때 한 걸음 멀어질 때 그 많은 순간 속의 너에게 난 눈을 감고 생각했어 내가 좀 더 잘해줄 걸 조금만 더 기다릴 걸 차마 못 다한 말이 내 발등 위로 떨어져 널 처음 만났을 때 또 처음 헤어질 때 이렇게 난 아픈데 다시 와주면 안 돼 더 멀어지는 너에게 아무 것도 아닌 오늘 나는 여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