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그댈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덩그러니 잘려버린 이 마음의 끝이 참 쓰라리고 가혹하더군요 우리가 만든 사랑이란 건 순간의 진심이란 거짓의 그저 흩어지는 먼지가 되어 어디쯤에 쌓이게 될까요 대답 없는 이 물음의 끝에 기다림 뒤에 난 잘 모르겠어요 그대가 진짜 누군지 미안해요 뭐가 미안한진 모르겠지만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그런가봐요
이 말 밖엔 할 수가 없어요 잔인하게 남겨진 기억에 그리워하며 울다 지친 내 슬픔이 그대의 기쁨이라면 왜 조금도 기뻐 보이질 않나요 그대 두 눈에 가득한 눈물이 슬픔이라면 내게 돌아와줘요 난 그대로 여기 있어요 마지막 그대를 향해 내민 손을 한참을 보다가 차갑게 돌아선 그댈 보니 안되나봐요 난 안되나봐요 끝인가봐요 이젠 정말 끝인가봐요 어김없이 내일 아침이면 모두 멀쩡히 살아갈 테고 숨을 쉬겠죠 난 모르겠어요 그대 내 곁에 없으니까요 내게 돌아와요 내 마지막 바램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