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词 : 模拟少年 作曲 : 模拟少年/마진초이 보신각 앞에 어지럽게 아시바 친 무대 위 한자협, 노동당 깃발 나부꼈지 바퀴 달린 사람들과 썬그라스 낀 사람들 금세 보신각은 사람들로 가득 찼지 사회자 옆에서 이야기하던 수화통역사는 소리 들을 번역한 뒤에 손으로 옮겨가 나의 랩도 손으로 표현하면 대체 어떨까 잠시만요 제 옆에서 같이 랩 해주세요 절반은 나를 보고 절반은 손을 봐 절반은 앉아있었고 절반은 서 있다 무대가 끝이 나고 사람들의 환호성과 앵콜 요청과 박수를 치던 소리도 절반 그날 노래를 만들었고 제목을 지어 해녀라고 육지보다 각자의 바다에서 헤엄친다고 죄송하다며 건넨 봉투 안엔 붓 펜으로 쓴 편지 속 글자가 정중하네
메말라버려 목마른 우리의 삶에 물이 없다면 깍지를 껴 비틀어 짜내 흙 속에 뿌리와 땅처럼 타고 올라 얽히고설켜 버린 저기 담쟁이처럼 우리는 벽을 덮어가야 해 우리는 벽을 넘어가야 해
한두 번 무대에 서봤지만 적응이 안돼 어떤 얘기를 해야 하나 혼자 넋두리하네 단어 하나와 표정까지도 조심해야 되니까 차라리 글을 적어야겠어 오늘 이 자리에선 노란 카드섹션과 노란색 합창단 무대 뒤에서 악착같이 내 귀를 틀어막아 죄송해요 도종환님 시 낭송도 마찬가지 흥건한 두 손으로 마이크를 더 꽉 잡았지 첫 곡은 뉴스타파와 함께 한 곡을 불렀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 준비한 멘트 할 때 몸을 벌벌 떨었네 제대로 읽지도 못하고 난 모조리 절었네 안면이 있던 어머니와 인사를 나누고는 친구 우상이와 근처서 술 한 잔 나누고는 그 자리에서 주섬주섬 네 글자를 적네 '어깨동무' 난 그들과 어깨를 거네
메말라버려 목마른 우리의 삶에 물이 없다면 깍지를 껴 비틀어 짜내 흙 속에 뿌리와 땅처럼 타고 올라 얽히고설켜 버린 저기 담쟁이처럼 우리는 벽을 덮어가야 해 우리는 벽을 넘어가야 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 우리 어깨동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