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면 조금은 우습고 남부끄럽게도 기분이 괜히 센치해져 언젠간 나도 언젠가는 그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따뜻한 보금자리를 꾸리고 그 속에서 아이를 가질 수 있을까 지나온 날에 저지른 실수들이 그 아이에게까지 닿진 않을까 미숙한 인간인 나의 안에 다른 하나의 삶을 담을 수 있을까 어느 날 단 하나 빼고는 모자람이 없다고 느껴질 때면 웃음과 축복 속에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 허나 뜻하지 않은 날에 나 홀로 감당해야 하는 그런 아이라도 난 사랑할 수 있을까 지치거나 고된 상황 속에도 난 찬란한 거울이 될 수 있을까 언젠간 나도 언젠가는 그 누군가의 엄마가 될 수 있을까 미숙한 인간인 나의 안에 다른 하나의 삶이 열릴 수 있을까 나도 그럴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