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더플코트를 빌려 집을 나섰지 주머니 속엔 마른 모래 3월의 기차표 거리는 이제 가을의 문턱 코트 차림은 나 밖에 없지 뭐 어때 난 추운 게 싫은 것 뿐 도시는 온통 새 옷을 권해 난 눈길도 주지 않지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사람 품속에 있으니 봄의 바닷가 코트 차림의 네가 떠올라 웃고 말았어 뭐 어때 넌 추운 게 싫은 것 뿐 그때 모래톱을 걷던 네 곁에 누군가가 있었을지도 몰라 그런 생각에 찬 바닷바람이 맘 속 깊이 불어와 코트론 막지 못해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 달란 눈빛으로 잠에서 깨는 강아지를 기르고 싶어 내년 3월에 함께 있어줘 바다로 가서 주머니 속의 마른 모래 털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