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시간에 끌려가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지도 모른 채 이젠 나도 어른이 됐지만 돈을 버는 법보단 사는 법을 알고파 남보다 위로 올라가야 해 멈추지 말고 앞만 봐야 해 그렇게 나는 배웠고 바쁘게 살다 문득 뒤를 봤는데 레고를 갖고 놀던 꼬마 애 그때보다 내 삶이 초라해 행복을 잊고 살았던 난 잠시 멈출래 의미 없는 마라톤 떠나자 우리 파도가 데려가는 곳으로 떠나가자 떠나자 우리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떠나가자 내 가방 안엔 돼지코 한 개와 passport 텅 비어있네 필통과 속옷만 빼면 나머지 공간들은 다 채워올 거야 먼 나라 냄새와 추억이 빼곡할 거야 난 안 탈래 직행 경유하고 부딪히면서 배워갈래 인생 내 맘은 지금 비행기 모드 개미만 하게 보이는 서울아 adios 떠나자 우리 파도가 데려가는 곳으로 떠나가자 떠나자 우리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떠나가자 날 지나간 파도가 조용히 잠이 들 때 또 다른 파도가 날 덮치지 않길 저기 끝에 걸려있는 저 해가 사라져도 내 깊은 바다는 얼어붙지 않길 떠나자 우리 파도가 데려가는 곳으로 떠나가자 떠나자 우리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떠나가자 떠나자 우리 파도가 데려가는 곳으로 떠나가자 떠나자 멀리 잃었던 나를 찾아 다시 돌아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