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불빛 속의 사람들 설레는 캐롤 속 목소리들 찬바람에도 생기 있는 미소를 띄운 거리 위에 붉은 인형들 몇 번을 들여다 본 거울 모든 것이 완벽한 겨울 모두가 하얀 꿈을 꾸는 거리위로 그녀를 만나러 가는데 저기 가볍게 떠있는 하늘은 왠지 눈이란 건 올 것 같지 않고 그녀 또한 보이질 않네 하나 둘씩 불이 꺼지고 사람들은 흩어지는데 막 다른 달빛아래 몸을 세운 난 입김마저 어두워지네 한참 기다려 차가운 손에는 오지 않는 그녀가 녹아버리고 지친 마음만 실려있네 몰아치는 바람 속으로 무게를 덜어내는 나무 그림자조차도 얼어 붙어버리고 거리는 날카로워지네 풀어 보지도 못한 내 하루는 전구처럼 낮게 걸린 지붕들 지나 어느 골목에 떨고 있나 함께 지나갔던 가로등 마다 추억들이 머리를 털고 낮은 담장위로 눈이 내리면 그녀를 잊고 걸어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