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词 : 박한 作曲 : 김태우 콘크리트 굴뚝 위에 홀로 선 나는 공중 곡예사 날카로운 바람을 조이는 오래 전 버려진 나사 뽑혀 지고 부러지는 나의 묘기 내 이야기 보여줄게 들려줄게 떨어지고 흔들리는 외줄 위에 걸린 목숨들을 허름한 무릎을 꿇고 헐값에 미소를 팔며 숨죽여 눈물 흘렸을 움츠려 홀로 버텼을 한 번도 본적 없지만 네게 익숙한 묘기 부러진 부리로 추락한 가난한 저 새들이 이토록 소란한 땅 위를 떠나가지 못하는 그 이유를 그 까닭을 보여 줄게 들려줄게 기둥 위로 외줄 위로 올라야 했던 어쩔 수 없던 내가 포기 못한 이유를 저 붉은 잎들이 어떻게 해고됐는지 이 겨울 야윈 목들이 얼마나 매달렸는지 너희가 알아야 하는 불편한 묘기 저 많은 그늘을 누가 다 허물었는지 얼마나 많은 둥지를 우리가 빼앗았는지 무심코 저 질러 온 이 가혹한 서커스를 진짜 쇼를 저 많은 그늘을 누가 다 허물었는지 얼마나 많은 둥지를 우리가 빼앗았는지 무심코 저 질러 온 너의 그 묘기 저 끝나질 않을 누구도 나갈 수 없는 수없이 되풀이되고 누구나 광대가 되는 이 잔혹한 세상 속에 버티고 선 우리는 굴뚝 위에 공중곡예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