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词 : 박한 作曲 : 홍광선 눈이 녹는다 아스팔트 위 선명한 눈이 녹아 버린다 빌딩 사이로 디디지 못한 공중은 자꾸 희박해진다 아니었던가 빛나는 것은 내가 가질 수 없는 주소인가 내가 닿았던 어느 곳에도 체취가 없다 지금 난 극점에 있다 속아 버린 건가 이 도시에 불빛들이 웃고 있다 마른 손으로 움켜쥐어 왔던 얇은 백야는 몇 벌이었나 쓸모없는 것들로 주머니 속만 가득 채우고 다시 벼랑에 선다 또 믿어 버렸나 저 불빛을 불빛들이 춤을 춘다 잘린 눈이 녹고 있다 눈이 녹는다 가로수들이 떨궈낸 잎은 피난이었다 단단해지지 말자 신발을 털며 눈과 빛 사이 발을 살며시 뗀다 불빛들이 춤을 춘다 이렇게 이렇게 박제된 내 앞에서 불빛들이 저리도 가볍게 눈이 녹아 버린다 춤을 춘다 어제와 똑같은 보폭만으로 뜨거운 위도를 지나야 하나 울음이 갈라진 나의 극지는 오늘도 조금 더 기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