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꼭꼭 숨겨 놓았다 생각했는데 내 안에 내가 보였던 건지 자꾸 찾아내려 해 다 티가 나나 봐 나만 몰랐나 봐 숨겨지지 않나 봐 어쩌면 너도 알고 있다고 (기대를 해) 어쩌면 너도 나와 같다고 (혹시나 해) 어쩌면 마지막일 텐데 널 본 순간 모든 게 다 멈춰버리고 이제 어쩌나 다시 뒤돌아갈까 뒤에서만 꽁꽁 감춰 두었다 생각했는데 내 안의 네가 가득 찬 건지 넘쳐 나오려고 해 보이고 싶나 봐 답답했나 봐 오래 기다렸나 봐 어쩌면 너도 알고 있다고 (기대를 해) 어쩌면 너도 나와 같다고 (혹시나 해) 어쩌면 마지막일 텐데 어쩌다 너를 이렇게 너를 좋아한 걸까 이제 어쩌나 다시 숨어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