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빈자리 그 안엔 나만의 시 그 늪에 빠진 난 웃음만 나지 넌 밤새 들어도 질리지 않던 음악 내 인생 길이 남을 짧고 강한 깊은 철학 유연한 곡선을 그리던 너 그래 그리운 넌 나의 거울이던 걸 앞에 멈춰설 수 밖에 없던 넌 그림 한 폭 추억이 된 손톱은 아직도 날 할켜 널 닮지 못해 난 널 담지 못했다고 겨울을 잉태하고 있던 봄이었더라고 새파란 달빛 그 밑에 못다핀 한송이 꽃같이 그 자리에 똑같이 어느 위로도 빗대어 말할 수 없더라 까만 밤이 되어 내 그늘을 가린 너라 말 못하는 담담한 아픔에 견줄 그리움만 가득한 이 백지의 연주 질긴 고독에 손 발 베인 깊은 밤 새는 달을 보라 하늘 길을 튼다 그대 찾아간 회고의 걸음마다 후회 다 줍지 못하니 얼마나 덧 없는가 슬픔에 잠긴 난 너만을 남기고 향기 못가진 조화의 향기로 덩그러니 남았네 그런 난 번민할 수 밖에
이별의 시간은 인연의 능선을 넘어 의미없게 만들어 글 쓴다는 것 마저 살이 트고 갈라져 떨어지는 낙엽에 겨울로 가기 싫어 버티는 나는 풀벌레 그 누구나 겪게되는 당연한 단편 영화처럼 내 날개 한 켠에 파편은 살을 들어내고 흉터로 자리 잡아 추억은 모든것을 품던 제자리로만가 모두 잠든 새벽 허무해져 되려 어두워진 배려에 난 무너져내려 환상의 잔상과 같은 그림 아래 앙상히 혼자 남은 내게 그리 말해 미련과 시련은 계속 노를 저어대다 잠이 없던 하품이 찾아간건 그대다 말 못하는 당신의 아픔에 견줄 그리움만 가득한 이 백지의 연주
시간은 냉정히 제 책임을 다해 꽃은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네 식어간 마음속엔 가느다란 하염없이 잊혀져갈 나란 사람 우린 만나고 이별하고 추억하고 그것을 반복하지 그것을 반복하지 그것을 반복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