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의 연주
Aporia
歌手:Illtong
专辑:《Aporia》

그대 빈자리 그 안엔 나만의 시
그 늪에 빠진 난 웃음만 나지
넌 밤새 들어도 질리지 않던 음악
내 인생 길이 남을
짧고 강한 깊은 철학
유연한 곡선을 그리던 너
그래 그리운 넌 나의 거울이던 걸
앞에 멈춰설 수 밖에
없던 넌 그림 한 폭
추억이 된 손톱은 아직도 날 할켜
널 닮지 못해 난 널 담지 못했다고
겨울을 잉태하고 있던 봄이었더라고
새파란 달빛 그 밑에 못다핀
한송이 꽃같이 그 자리에 똑같이
어느 위로도 빗대어 말할 수 없더라
까만 밤이 되어 내 그늘을 가린 너라
말 못하는 담담한 아픔에 견줄
그리움만 가득한 이 백지의 연주
질긴 고독에 손 발 베인 깊은 밤
새는 달을 보라 하늘 길을 튼다
그대 찾아간 회고의 걸음마다
후회 다 줍지 못하니
얼마나 덧 없는가
슬픔에 잠긴 난 너만을 남기고
향기 못가진 조화의 향기로
덩그러니 남았네
그런 난 번민할 수 밖에

이별의 시간은
인연의 능선을 넘어
의미없게 만들어
글 쓴다는 것 마저
살이 트고 갈라져
떨어지는 낙엽에
겨울로 가기 싫어
버티는 나는 풀벌레
그 누구나 겪게되는
당연한 단편 영화처럼
내 날개 한 켠에
파편은 살을 들어내고
흉터로 자리 잡아
추억은 모든것을 품던 제자리로만가
모두 잠든 새벽 허무해져 되려
어두워진 배려에 난 무너져내려
환상의 잔상과 같은 그림 아래
앙상히 혼자 남은 내게 그리 말해
미련과 시련은 계속 노를 저어대다
잠이 없던 하품이 찾아간건 그대다
말 못하는 당신의 아픔에 견줄
그리움만 가득한 이 백지의 연주

시간은 냉정히 제 책임을 다해
꽃은 피고 지는 것을 반복하네
식어간 마음속엔 가느다란
하염없이 잊혀져갈 나란 사람
우린 만나고 이별하고
추억하고 그것을 반복하지
그것을 반복하지
그것을 반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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