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담배를 피고 있어 몇개피째인지도 몰라 까만 커피와 함께 내뿜은 엷게 핀 내 세월을 태워간 흰연기 꽉 막힌 내일이 답답해 답이 없단 답을 내려 담담하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지 갈피를 잃어버린 꼬부랑 글씨 갑자기 밀려오는 적막함속에 어느새 피다보니 한갑반 타다만 내 열정과 상처 표현할 수 없는 이 복잡한 어린 내게 남은 기억의 잔재 그리도 싫었던 당신의 냄새 닮기 싫은 것까지 닮은걸 가끔은 느껴 그게 삶인걸
젊은날의 허세는 흉터로 남듯 버려진 담배만 재털이 가득 그 안에 함께한 고뇌와 번뇌 내 연륜앞에 희망도 가면을 벗네 안개 바다위 돛단배처럼 세상살이 너무도 삭막해 한개피 남은 내 담배처럼 마음만 쫓겨 실수 거듭해 솔잎을 게워내던 송충이 난 세상을 향해 기도했지 정중히 허나 주소없는 어둠의 틈 사이로 비웃으며 보이던 등 유기된 내 친구는 달빛을 밟고 나를 따라와 어디로 갈꼬 해는 저물어 그새 풍경을 지워 불붙은 담배 내 삶을 꽃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