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두고 갔을까 시간도 잠든 새벽 익숙하게 몸을 옮기는 사람들 입김이 나오다가 금방 사라지는 창 하얗게 앉은 서리는 누가 두고 갔을까 누가 두고 갔을까 나뭇가지들 사이 움켜쥔 햇빛들이 아무도 모르게 다녀간 걸까 시린 밤 뒤척이던 할머니의 마음이 혹 단단히 얼어서 누가 두고 갔을까 누가 두고 갔을까 아침이 오면 까마득하게 생각날 쯤 사라져버린 내 머리 속에 무거운 카세트 테잎 감았다 틀었다 감았다 이토록 긴 시간을 왜 끄지 못하는가 누가 두고 갔을까 나는 왜 다를까 Take me anywhere Take me anywhere 누군가 남기고 간 그 한마디 말이 자꾸 내 귓가에 맴돌아서 한참 시간을 그냥 보내고 나서 마냥 나가서 생각해볼까 내 마음 속의 씨앗 누가 두고 갔을까 아침이 오면 까마득하게 제발 사라져버리길 내 머리 속에 무거운 카세트 테잎 감았다 틀었다 감았다 이토록 긴 시간을 왜 끄지 못하는가 누가 두고 갔을까 나는 왜 다를까 Take me anywhere Take me anyw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