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서점 나의 뒤를 돌아보면 그건 늘 그 자리에 멈춰서 흰색이라 믿으면 점점 검게 물들어가 검게 물든 책들을 모아놓고 날 기다리는 발길이 멈춰 잊혀진 그 서점은 문을 열어 찢겨진 기억의 편지를 찾네 태워진 사진의 얼굴을 보네 먼지와 거미줄 속을 헤매다 흐릿한 눈물을 흘리네 오래된 그 서점의 낡은 문을 두드리는 그대가 보여 잊혀져가던 책들을 모두 읽어버린 그대는 마치 유령과 같아 그대가 읽었던 그 책의 이름을 대답해 주고 가요 허전한 이 서점에서 네가 읽던 책을 찾아줘 그대가 바랬던 이야기의 결말을 다 알게 되고 나도 나를 다시 한번 찾아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