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파스 닳아 버렸나 봐 더는 기억조차 안 나 그때 초록빛 신호등은 파랑 꺼져 버린 별똥별처럼 난 울었지 변명하려 애를 썼지만 철이 들어 버린 거니까 그래서 어른들은 거짓말을 해 무지개가 여섯 빛깔이라고 해 그 이야기마저 바래지고 만다면 다 사라져 버릴까 봐 가끔 생각이 나 그 옛날에 자주 가던 병원 선생님 무지개를 바란 어린아이에게 처방전을 주었지 달콤한 척 꾸며 들지만 그런 것들이 내겐 쓰니까 그 색깔들을 잃어버렸다고 해 침대 밑에 굴러 들어갔다고 해 그 좁은 틈새로 다시 손을 뻗기엔 너무 커 버린 건가 봐 그래서 어른들은 거짓말을 해 무지개가 여섯 빛깔이라고 해 그 이야기마저 바래지고 만다면 다 사라져 버릴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