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원 부루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밥 잘 먹고 부모님께 인사 드리고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을 타고 또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고 흥건히 젖은 너의 셔츠를 보면 나는 마음이 무거워 풍만했던 너의 볼 살이 홀쭉해져 내 마음이 무거워 집에서 깨지고 회사에서 깨지고 또 여자친구에게 깨지고 회사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가다 정거장을 놓쳐버리고 촉촉이 젖은 너의 입술은 말라버려 생기가 없어 깊고 따스했던 너의 마음은 점점 더 여유를 잃었어 하루 이틀 건너 야근하고 회식하고 뱃살은 점점 더 늘어가고 합주실은 멀고 집에 가서 자고 싶고 피로는 점점 더 쌓이고 흥건히 젖은 너의 셔츠를 보면 나는 마음이 무거워 풍만했던 너의 볼 살이 홀쭉해져 내 마음이 무거워 촉촉이 젖은 너의 입술은 말라버려 생기가 없어 깊고 따스했던 너의 마음은 점점 더 여유를 잃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