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livion 눈을 감으면 혹시 내가 모르고 지나칠까 안달 난 감각들이 예민해 나는 내가 보이지 않아서 지워져가는 너의 흔적들에 예민해 잊으려 해서 잊는 것도 아니고 이어지려 해서 이러지는 것도 아닌 것들이 나도 모르게 잊혀져 가네 모든 게 놓은 적 없는데 멀어져 가네 모든 게 떠난 적 없는데 내 몸 어딘가에 남아있는 흉터처럼 가끔씩 떠올라 가끔은 아쉬운 뚜렷하고도 흐릿한 그날, 그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