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Opening New Age / 훈민정음) 나도 몰래 어른이 되어 바라보는 이 거리의 하루 이젠 나를 떠나갈 시간 부모의 품속에서 어리광만 피우던 온실 속 화초인 나를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 변해가는 이 거리의 하루 이젠 나를 돌아볼 시간 내 방 거울 속에서 슬피 울고만 있던 등잔 촛불 같은 나를 깨워 깨워 일으켜 세워 너른 대지를 달려서 내 가슴에 이 세상을 담으리 나도 그래 깨닫고 있어 매일 다른 이 거리의 하루 이젠 나를 발견할 시간 나의 가슴속에서 깊이 잠자고 있던 범의 새끼 같은 나를 깨워 깨워 깨워 일으켜 세워 너른 대지를 달려서 내 가슴에 이 세상을 담으리 푸른 하늘을 달려서 내 발아래 이 세상을 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