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2018619 점호 끝 운 좋은 긴 밤들은 침상 위에 눕고 근무자들은 일찌감치 군화 끈을 묶어 나도 누웠지 막내가 이내 불을 껐고 한 대 굽고 올까 했지만 그냥 모포를 덮어 까슬까슬한 감촉 난 이걸 2년 넘게 이불로 썼지 반쪽짜리 군바리였던 훈련병 시절부터 이제 몇 시간 뒤면 그토록 내가 꿈꿔왔던 그 날이 와 그래 난 내일이면 나가 절대 안 끝날 것만 같던 군 생활이 끝나가 뭐라도 해야지 여기서 빠져나가면 빡세게 배운 인내심이란 놈을 가져다가 근데 정작 아직 난 계획이 없어 어디서부터 뭘 해야 될지 아마도 친구들과 다시 뒤섞이려면 내 온몸에 밴 짬내부터 좀 빼야겠지 그래야겠지 그래 난 내일이면 나가 돌아갈 수 있을까 내가 있던 그 자리로 그래 난 내일이면 나가 돌아갈 수 있을까 내가 있어야 될 그 자리로 그래 난 내일이면 나가 그래 난 내일이면 나가 돌이켜보면 즐거운 일도 많았지 물론 739일 전부 그렇지는 않았지만 몇 개의 작업 몇 개의 공연 휴가 때마다 집에 누워서 쉬기는 커녕 여기저기 많이 쏘다녔지 홍대 또 왕십리 그렇게 이어갔지 내 활동을 아주 간신히 피곤한 줄도 모르고 단어를 고르고 어떤 날은 군복 입은 채로 무대에 오르고 맞아 무료 공개 싱글 d day는 작년 1차 정기휴가 때 그때 녹음했었지 그래 맞아 포상 휴가 때 선 The show 무대에선 난 잘 다려진 휴가복을 입고 랩을 했었지 벌써 12시가 지났네 그와 동시에 내 군 생활도 끝이 났네 고민할 필요 없지 난 이걸 해야만 돼 단 한 번도 멈춘 적 없었으니 그래 난 조금 있으면 나가 다시 돌아가야지 내가 있던 그 자리로 그래 난 조금 있으면 나가 다시 돌아가야지 내가 있어야 될 그 자리로 그래 난 조금 있으면 나가 그래 난 조금 있으면 나가 Mild beats가 날 기다리고 있어 밖에서 mild beats가 날 기다리고 있어 둘이서 내년에는 클래식을 만들어야겠어 제목은 뭐가 좋을까 Message from underground 2006